최근 등장한 새로운 경향의 옥션들을 분석한 ArtTactic의 리포트를 살펴보면, 2015-2019년 사이에 Phillips의 ‘New Now‘, Sotheby’s 의 ‘First Open‘ 그리고 뉴욕과 런던 Christie’s의 ‘Post-War to Present’로 이름 붙여진 일련의 경매들을 ‘Incubator Auction‘으로 명명하며 특징들을 살펴보았다. 첫째, 특별히 새로운 컬렉터들을 양산하는데 기획된 옥션이다. 기존의 컨템포러리 파트의 데이&이브닝 세일보다 낮은 가격대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이제 컬렉션을 시작가는 새로운 컬렉터들이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허들을 낮추었다. 둘째, 이러한 옥션은 젋고, 유망한 작가들 뿐만 아니라 데이&이브닝 세일에서 저평가된 저명한 작가들에 대한 디딤돌이자 시장의 ‘테스팅 메커니즘’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경향의 옥션들은 새로 떠오르는 컬렉터-아티스트 트렌드의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ArtTactic

©ArtTactic

지난 6월과 7월에는 Sotheby’s의 Hybrid Contemporary Evening Sale을 시작으로 그동안 연기되었던 상반기 옥션들이 새로운 형태의 포맷으로 진행되었다. 소더비의 경우 3개 대륙에서 4시간 반이라는 긴 시간으로 다소 효율적이지 못하였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총낙찰액 234만 달러, 낙찰률 96.7%로 성공적인 결과로 마감하였다.

©Sotheby’s

Top 5 Lots SOTHEBY’S New York, Contemporary Art Evening Auction, 29 June 2020

	작가	이미지	작품명	작품낙찰금액
1	Francis Bacon		Triptych Inspired by the Oresteia of Aeschylus (1981)	$74 million
2	Clyfford Still		PH-144 (1947-Y-No.1) (1947)	$25 million
3	Roy Lichtenstein		White Brushstroke I (1965)	$23.5 million
4	Jean-Michel Basquiat		Untitled (Head) (1982)	$13.1 million
5	Donald Judd		Untitled (1962)	$8.4 million

Top 5 Lots SOTHEBY’S New York, Contemporary Art Evening Auction, 29 June 2020

3일 뒤에 열린 Phillips의 Virtual Evening Auction은 효율적이고 성공적으로 1시간 만에 25 lots의 판매를 이끌어내며 공식적으로는 뉴욕에서 이루어졌지만 런던의 옥셔니어에 의해 진행된 새로운 형태의 옥션을 선보이며 대다수의 작품이 추정가 이상으로 경합되어 낙찰되었다. 총낙찰액 약 41억 달러, 낙찰률은 100%였다.

Auctioneer Henry Highley in the Phillips saleroom in London ©Phillips

Top 5 Lots PHILLIPS New York, 2 July 2020

	작가	이미지	작품명	작품낙찰금액
1	Joan Mitchell		Noël (1961-1962.)	$9.5 million
2	Jean-Michel Basquiat		Victor 25448 (1987)	$8 million
3	Gerhard Richter		Abstraktes Bild (801-3) (1994)	$3.05 million
4	Helen Frankenthaler		Head of the Meadow (1967)	$2.5 million
5	Banksy		Monkey Poison (2004)	$1.65 million

Top 5 Lots PHILLIPS New York, 2 July 2020

Christie’s의 4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옥션 ‘One sale‘ 은 이번 시즌 가장 인상적인 옥션의 형태를 보여주며 4개 도시, 4명의 경매사가 4시간 동안 연속적으로 옥션이 진행하였다. 이것은 우리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세대의 "TV Auction"이라고 불리며 크리스티의 글로벌하고 민주적인 성향을 보여주기도 하였지만, 또한 ‘less is often more’ 라는 평가도 받았다.

©CHRISTIE’S

Top 5 Lots CHRISTIE’S ONE: A Global Sale of the 20th Century, 10 July 2020 (Hong Kong • Paris • London • New York)

	작가	이미지	작품명	작품낙찰금액
1	Roy Lichtenstein		Nude with Joyous Painting (1994)	$40.5 million
2	Barnett Newman		Onement V (1952)	$27 million
3	Brice Marden		Complements (2004-2007)	$27 million
4	Pablo Picasso		Les femmes d'Alger (version 'F') (1955)	$25.5 million
5	Ed Ruscha		Annie (1962)	$20 million

Top 5 Lots CHRISTIE’S ONE: A Global Sale of the 20th Century, 10 July 2020
(Hong Kong • Paris • London • New York)

lockdown 기간 동안 해외 옥션에서 거래된 작품 best10 ©Artprice

2020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매출은 작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 경매시장 규모는 491억원으로 `19년 상반기 813억원 대비 ⏶39.6%, `18상반기 994억원 대비 ⏶50.6% 감소하였으며, 낙찰률은 64.2%로 `19년 상반기 64.5% 대비 ⏶0.3%, `18년 상반기 65.9% 대비 ⏶1.7% 감소하였다. 전체 금액의 감소에는 불안한 사회 분위기 속에 전체적인 작품의 거래가 줄어들었으며, 상반기에 2회로 예정되어 있던 서울옥션 홍콩경매가 취소되며 고가의 해외 작품들의 거래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현장경매가 취소되는 대신 아트시와 협업하여 온라인 경매로 전환하였고, 7월 홍콩경매는 서울에서 현장경매를 진행하였다.

[2020년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 개최 현황/단위:백만원] ©예술경영지원센터

`20년 상반기 국내 경매시장 낙찰률은 64.2%로 `19년 상반기 64.5% 대비 ⏶0.3%, `18년 상반기 65.9% 대비 ⏶1.7% 감소하였다.

[2018~2020년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 낙찰률 현황/단위:%] ©예술경영지원센터

국내 경매시장의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이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국내 8개 경매회사가 개최한 91회의 경매를 통해 거래된 미술작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91회의 경매를 통해 출품된 13,228점의 작품 중 8,485점이 낙찰되어 낙찰률 64.1% 낙찰총액 491억 원으로 집계된다. 온라인 경매의 횟수는 증가하였지만 작품수 대비 낙찰률이 떨어져 전체 낙찰률을 하락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케이옥션 같은 경우 ‘프리미엄온라인’ 경매의 횟수를 늘리며, 기존의 온라인 경매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온라인 경매 전체 출품작 수와 낙찰총액의 증가의 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2020년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 개최 현황 l 단위 :회] ©예술경영지원센터

[2020년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경매 유형별 l 단위 : 점, %, 백만원] ©예술경영지원센터

낙찰총액 1위는 이우환으로 약 61억원을 기록했다. 낙찰가 20순위 안에 이우환의 작품이 8점이 포함되어 있으며, 시리즈별 작품도 다양하다. 이는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작가에 대한 선호도도 있지만 미술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만큼 안정적인 투자 측면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순위권 안의 작가들을 살펴보면 약간의 순위 변동은 있지만 박서보, 정상화 등 단색화 계열 작가들과 해외 인기작가 쿠사마 야요이, 요시토모 나라, 카우스 등으로 작가군 자체가 큰 변동은 없다. 거래량이 늘어난 작가중에 이배(이영배)는 조현화랑에서의 개인전 영향으로 2차시장에서도 작품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2020 상반기 낙찰총액 작가순위 TOP20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여러 가지 제한적 상황들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적당한 거리를 둔채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최근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의 메이저 경매는 예상보다 경합되어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 작품들로 미술시장의 분위기를 약간 들뜨게 만들었다고 평가받았다. 또한 하반기에 있을 KIAF와 아트부산 등의 아트페어에도 기대를 두고 있다.